<공부의 발견> 정순우 지음. 현암사 펴냄. 1만5000원

... '공부의 발견'이라는 서평 중에서 발췌해서 올립니다.

원문 전체 기사는 아래에 링크를 클릭하삼~ ^^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19517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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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공부의 발견>(현암사) 지은이는 조선시대로 눈길을 옮겨 참다운 공부법을 찾자고 말한다. 고리타분한 성리학이 지배했던 전근대사회에서 가능할까? 지은이는 그때를 ‘공부의 황금시대’라고 부르며 그곳에 길이 있다고, 적어도 지금과 같은 미친사회를 보완할 대안이 있다고 말한다. 그는 조선 후기 교육사와 지성사를 전공한 한국학대학원 정순우 교수.

공부를 가장 깊이 논의한 사람은 퇴계 이황이다. 그의 공부론은 인간과 자연의 합일을 지향하며 존천리 거인욕(尊天理 去人欲), 즉 천리를 보존하고 인욕을 막는다는 체계에 자리잡고 있다. 하늘로부터 품부받은 순수하고 선한 본연지성을 최대한 늘리고 형기(形氣)의 구속을 받는 기질지성을 도려내는 게 초점이다. 그 방법은 경(敬). 경이란 무엇이뇨. 정좌법이 요체라. 언제나 일상의 세계에 머물며 또랑또랑 깨어있는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새벽 잠에서 깨어나 저녁에 다시 잠들 때까지 도덕적 각성 속에서 언제나 새롭게 태어나는 일신우일신으로서 구도적 자세를 유지하는 것을 의미한다. 도달점은 티끌 욕망도 없는 순백 도덕세계 즉 성인의 경지다. 성인이란 본래 인간의 참모습을 회복한 상태를 말한다. 결코 쉽지 않은 공부법이다.


퇴계, 인간 참모습 위해 ‘일신우일신’

유학의 공부론은 시대와 사람에 조금씩 변주를 한다.

‘목이 뻣뻣한 선비’ 남명 조식은 세상과 한발짝 떨어져 살았지만 세상을 향한 고민은 거두지 않았다. 그는 학문을 알기만 하면 족한 것이 아니라 몸소 실행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하였다. 그는 마음공부를 위해 깨끗한 대접에 물을 가득 담고 두손을 받들어 밤새도록 엎지르지 않도록 하여 뜻을 지키는 고행을 참아내기도 했다. 그의 사상은 역사의식과 실천을 중요시하여 문하에서 의병이 많이 배출되었다. ‘세상과 불화한 자’ 허균은 인간을 응고된 관념적 존재가 아니라 감성과 미학적 상상력의 대상으로 파악하면서 새로운 인간형을 창출하고자 했다. 그한테는 예교 세계를 거부하고 모든 도덕 규범과 준칙을 거부하는 자유정신이 스며있다. “남녀의 정욕은 천성이고 남녀를 분별하는 윤리는 성인의 가르침이다, 하늘은 성인보다 높으니 성인을 어길지언정 감히 하늘이 품부한 본성을 어길 수 없다”는 주장은 당시로서는 파천황이었다. 순암 안정복은 “공부의 공(工)자는 여공(女工)의 공 자와 같고, 부(夫)는 농부(農夫)의 부 자와 같다”며 “사람이 학문을 하되, 여공이 부지런히 길쌈을 하고 농부가 농사에 힘쓰듯 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상화하고 허문화한 성리학적 공부론은 마치 기생이 <예경>을 외우는 것과 같다며 생활 속의, 구체적인 삶을 중시하는 교육을 강조했다. “이론적 앎과 실천적 익힘이 동시에 이뤄져야 참된 앎을 이룬다”는 다산 정약용은 가치명제와 사실명제를 구별한 아동 한자학습서를 만들었다.

(후략)

임종업 선임기자 blitz@hani.co.kr